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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 박은빈 “노래 레슨만 6개월… ‘우영우’ 대상은 터닝포인트” [IS인터뷰]

“2023년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보람찼어요. 배우로서 상도 받고 목표한 게 이뤄져서 충만한 해가 된 것 같아요.”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배우 박은빈을 설명하는 데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바이올리니스트부터 남장 여자 왕,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 등 매번 예상을 깨는 변신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그가 지난 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는 가수로 변신해 다시 한번 호평을 이끌어 냈다.‘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를 다룬 작품이다. 시청률이 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9%로 막을 내렸다. 박은빈은 4일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댓글에 ‘국가대표 역할이면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네’라는 댓글이 있더라. 노력까지 알아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은빈은 가수의 꿈을 꿨지만,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피하다 무인도에 고립돼 버린 서목하를 연기했다. 서목하는 16살에 무인도에 갇혀 31살이 돼서야 구출되는 인물. 구출된 뒤 멈췄던 가수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다. 최종회에서는 가수의 꿈을 이룬 서목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기호(채종협)와는 친구에서 연인이 됐고 기호의 가족들과는 더욱 돈독해져 훈훈함을 안겼다.“목하는 무인도라는 공간에 떨어져 있었지만, 꿈이 유예됐을 뿐 정체된 시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모두 각자의 무인도에 갇혀있던 세월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목하는 어떻게든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놓지 않고 살고 있었을 거예요. 제가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것도 ‘무인도라는 공간도 내 속에도 있겠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거든요.”박은빈은 서목하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진짜 가수처럼 노래하고 연기에 임했다. 박은빈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1월, 노래 연습을 시작했고 하루에 3시간씩 6개월 동안 총 43번의 레슨을 받았다. 박은빈의 노력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2화에서 불렀던 ‘썸데이’ 영상은 조회수 180만 뷰(이하 4일 기준)를 기록했고, 원더케이에서 부른 라이브 영상은 127만 뷰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이외에도 ‘그날 밤’, ‘민트’, ‘히얼 아이 엠’, ‘오픈 유어 아이즈’, ‘언틸 디 엔드’ 등 매회 새로운 곡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음이 어려운 곡들이에요. 노래 레슨을 받으면서 한계가 어디인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원래 음역대가 높은 편이었는데 4옥타브 도까지 가능하더라고요. ‘그날 밤’ 3단 고음이 화제가 됐는데 그 곡이 3옥타브 솔# 정도예요. 그래서 어렵진 않았어요. 저는 원래 노래를 잘 못했어요. 좋아하긴 했지만 부르는 건 또 다르잖아요. 실력을 쌓을 기회가 없었는데 목하를 만나 쌓을 수 있었어요. 고되지만 즐거웠죠.” ‘무인도의 디바’는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이후 선택한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종회에서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전국에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박은빈은 ‘우영우’를 통해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으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우영우’ 이후 대중의 기대감이 달라졌단 느낌은 체감하고 있어요. 대상은 터닝포인트가 됐죠.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한 적은 없었지만, 큰 상을 받고 나니까 오히려 부담감이 줄었어요. 언젠가 받고 싶었던 대상을 생각보다 빨리 받게 됐으니 좀 더 즐기고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영우’가 예상치 못하게 흥행했는데, 또 그만큼의 행운이 저한테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조급해하지 않고 할 일들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 ‘청춘시대’,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 등 박은빈은 ‘우영우’ 외에도 출연작마다 화제를 모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매번 새로운 캐릭터로 나타나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리는데, 정작 박은빈은 “사실 도전을 좋아하지 않고, 어려운 선택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웃었다.“도전의 아이콘이요? 되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요.(웃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기보단 그 당시의 마음에 충실했던 건데, 지나고 나니 어려운 도전이었더라고요. 스스로 한 결정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덕분에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 것 같아요. 올해 잘 마무리해서 2024년에는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05 07:00
연예일반

박은빈 “‘우영우’ 예상치 못한 흥행, 그만큼의 행운이 또 올까요”(무인도의 디바)[인터뷰②]

배우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상을 받은 후 부담감이 줄어들었다고 털어놨다.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주인공 박은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3일 종영한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를 다룬 작품.이 작품은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이후 선택한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최종회에서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전국에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박은빈은 이 작품을 통해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박은빈은 “‘우영우’ 이후 사람들의 기대감이 달라졌단 느낌은 받았다. 대상을 받은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한 적은 없었지만, 큰 상을 받고 나니까 오히려 부담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받고 싶었던 대상을 생각보다 빨리 받게 됐으니 좀 더 즐기고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영우’가 예상치 못하게 흥행했는데, 또 그만큼의 행운이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조급해하지 않고 할 일들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05 07:00
드라마

카멜레온 변신...‘무인도의 디바’ 박은빈, 어떤 연기도 맛깔나게①

‘안방극장 원톱’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배우 박은빈이 주연을 맡은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무인도의 디바’는 시청률이 첫 회 3.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으나 4회 8%를 기록하며 빠르게 수치를 끌어올렸다. 최고 시청률은 지난 19일 8회에서 기록한 8.7%다. 뿐만 아니라 ‘무인도의 디바’는 22일 국내 기준 넷플릭스 2위, 티빙 7위로 OTT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박은빈은 이 드라마에서 가수지망생인 ‘서목하’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극중 서목하는 15년이란 긴 시간 동안 무인도에 갇혀 있다가 30대가 돼서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꿈꿔왔던 가수의 길을 걷는 인물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서목하의 가수로서 성공스토리와 함께 인물들 간 얽힌 서사를 풀어내며 재미를 더한다. 배우 입장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얽히고 설킨 관계를 표현하려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필수다.여기에 서목하는 노래까지 해야 한다. 박은빈은 ‘노래하는 서목하’까지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해 호평을 더하고 있다. 심지어 가수 못지 않은 보컬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은빈은 극중 노래뿐 아니라 드라마 OST도 직접 불렀다. ‘썸데이’, ‘그날 밤’, ‘민트’, ‘히어 아이 엠’ 등이 박은빈이 직접 불러 음원으로 발매됐으며 추후 또 다른 OST 수록곡인 ‘오픈 유어 아이즈’, ‘드림 어스’도 공개 예정이다. 박은빈의 ‘썸데이’ 라이브 버전 영상은 현재 조회수 약 86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은빈의 노래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주요 시청 포인트가 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박은빈은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보여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캐릭터와는 또 다른 콘셉트의 인물을 물 흐르듯 소화하며 연기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는 셈이다. ‘우영우’에서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의 특성을 살린 말투와 행동을 사실적으로 연기해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드라마는 박은빈의 열연에 힘입어 1회 시청률 0.9%에서 최종회에 17.5%를 기록하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박은빈에 대해 “드라마 캐릭터에 대해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배우다. 어떻게 표현할지 오랜 시간 고심하고 연기에 임한다”며 “이번 서목하 캐릭터는 준비를 하는 동안 하루에 반나절은 노래 연습에 몰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애틋하고 애절한 감성 연기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극중 서목하는 가수 윤란주(김효진)의 오랜 팬으로서 그를 동경하며 매니저 일을 하게 된다. 여기서 박은빈은 서목하가 갖고 있는 간절함과 윤란주에 대한 애틋함을 말투와 표정 하나 하나에 담아냈다. 특히 평상시 사투리를 쓰는 서목하의 모습은 박은빈이 일반 대사를 할 때와 노래할 때의 연기를 얼마나 공들여 준비했는지 느끼게 한다. 박은빈은 매 드라마마다 특징이 확실한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준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임에도 불구, 그 인물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자폐 스펙트럼을 잘 표현해야 하고, 노래를 잘 불러야 하는 등 캐릭터가 가진 특수성이 박은빈의 연기에 고스란히 투영된 것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박은빈에 대해 “카멜레온 같은 연기력을 갖고 있다. 흡수력이 강한 배우이고 뻔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는다”며 “ 좋은 연기를 위한 배우 스스로의 노력과 캐릭터의 매력이 만나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탄생되는 것”이라고 평했다. 박은빈은 흥행 보증수표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박은빈이 ‘무인도의 디바’로 마지막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23 06:00
연예일반

[줌인] ‘무인도의 디바’ 시청률 상승 이끈 힐링의 힘 #작·감·배 #장르 #희망 ②

가슴 찡한 스토리에 울림 가득한 목소리까지. 배우 박은빈 주연의 토일드라마 tvN ‘무인도의 디바’가 대한민국에 힐링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이 작품은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작품. 지난해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킨 박은빈의 차기작으로 방영 전부터 크게 주목받았다.‘무인도의 디바’ 1회는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다. 2회 5.2%, 3회 5.6%, 4회 8%, 5회 5.4%, 6회 7.9%, 7회 6.1%를 기록하더니 19일 방송된 8회는 8.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올 하반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온 tvN에 ‘무인도의 디바’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일 터.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최종회는 6.1%로, 전 시즌(11%)보다 반토막 난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라문의 검’은 2~4%대 시청률을 유지하다 4.6%로 막을 내렸다. 이외에도 ‘이번 생도 잘 부탁해’(4.5%), ‘소용없어 거짓말’(3.4%)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저조한 성적을 냈다. ‘무인도의 디바’가 tvN 구원투수로 나선 가운데, 인기 요인 세 가지를 짚었다. ◇ 작가·감독·배우 ‘완벽 조합’‘무인도의 디바’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으로 호흡을 맞췄던 오충환 감독과 박혜련 작가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주인공 서목하는 15년 동안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간 인물. 15년 만에 무인도에 사람들이 찾아와 구출되고 가수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간다. 이런 설정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극적인 장치다. 하지만 이런 억지스러운 설정에도 시청자들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바로 작가, 감독, 배우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 청춘들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그려온 박혜련 작가는 이번에도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5년 동안 멈췄던 꿈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각각의 캐릭터를 아름답게 담아낸 오충환 감독과 박은빈, 김효진, 채종협, 차학연 등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또 하나의 웰메이드 작품이 탄생했다. ◇ 힐링·코믹·미스터리 ‘장르적 다양성’‘무인도의 디바’는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동화 같지만, 다양한 장르가 담겨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서목하가 가수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선 힐링을 주지만, 강보걸(채종협)·강우학(차학연) 형제가 아버지 강봉완(이승준)에게 쫓기는 모습은 미스터리하고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또한 이 작품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명한다. 중학교 시절 서목하와 정기호는 더운 여름에도 춘추복을 입어야 했을 정도로 온몸에 멍을 안고 살았다. 서목하는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때문에 춘삼도를 벗어나려다 무인도에 갇혀버렸고,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정기호는 이름을 바꾼 채 숨어 산다. ‘무인도의 디바’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는 그런 정기호의 정체. 무인도를 탈출한 서목하가 정기호를 찾아내는 과정은 매회 큰 재미를 선사했다. 정기호의 정체가 강보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직전까지도 시청자들은 그의 정체를 두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 불가능은 없다는 ‘희망’‘무인도의 디바’는 불가능이란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16살에 무인도에 갇혔다가 31살이 된 목하에겐 15년이란 시간이 삭제된 셈. 가수의 꿈을 이루려는 목하의 앞에 ‘나이’라는 현실의 벽이 가로막는다. 하지만 서목하는 “다음에, 다음에가 많아지면요. 이럴걸, 저럴걸, 후회도 그만큼 많아져요. 이제 저는 무조건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예요”라며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이처럼 ‘무인도의 디바’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청춘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건넨다.오충환 감독은 “‘무인도의 디바’는 재밌고 힐링될 수 있는 드라마다.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출된 캐릭터 이야기인데, 처음 이 대본을 받았을 때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며 “그런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힐링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그의 말처럼 ‘무인도의 디바’는 지금 갇혀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23 06:00
연예일반

“수영복 신 찍느라 담 걸려”…‘남남’ 전혜진의 낯선 러블리함 [IS인터뷰]

“수영복 신을 찍는데 너무 쑥스러워서 자세를 안 바꿨더니 담이 오더라고요. 그래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배우 전혜진이 이제껏 본 적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지니TV 오리지널 월화드라마 ‘남남’에서 전작들의 강직한 인물들과 달리, 한없이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엄마 은미를 연기하며 작품의 흥행을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무엇보다 ‘남남’은 기존 드라마와 영화에서 답습한 모성애가 아닌 무척 쿨한 엄마의 모습, 그리고 이에 못지 않은 딸을 그려내며 새로운 모녀상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혜진은 색다른 엄마를 연기하며, 이 같은 호평을 만들어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전혜진은 ‘남남’ 종영일인 22일 일간스포츠를 만나 “드라마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필모그래피 중에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남남’은 철부지 엄마 김은미(전혜진)와 쿨한 딸 김진희(최수영)의 남남 같은 한 집 살이와 그들의 썸과 사랑을 그리는 내용으로 지난달 17일 첫 발을 내디뎠다. 드라마는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3회만에 2%대, 6회에선 3%대로 상승하더니 9회는 4.5%를, 최종회는 5.5%를 기록했다. 이는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ENA 최고 시청률이다. 먼저 전혜진은 ‘남남’에 대한 호평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청률이 높아서 좋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다른 결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주위에서도 ’드라마 잘 봤어’가 아니라 모녀 얘기 등 작품이 지닌 독특한 지점을 집어서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게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본을 봤을 때 시청자들이 좋아해줄 거라고 믿는 구석이 있긴 했어요. 단지 여성들 또는 모녀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인데도 은미가 엄마로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방식이 독특했죠. 이젠 어른이 된 딸이 있는데도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좋았어요. 은미가 어렸을 때부터 결핍을 지니고 있는데 그래서 강해질 수밖에 없고, 이 성격이 딸을 독립체로 바라보는 것으로 이어지는 서사가 좋았죠.” ‘남남’은 1 ,2화를 19세관람등급으로 파격 편성했는데 은미가 자위하는 모습을 딸 진희에게 들키거나, 미혼모인 은미가 수영복을 입고 지나가는 남성들과 은밀하게 눈맞춤을 하며 쉼없이 연애를 이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전혜진 또한 이러한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웃으면서도 “그동안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들을 자주 연기하다 보니 은미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은 목마름이 있었다”라며 “아무래도 수위가 높은 장면들도 있다 보니 염려가 되면서도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더라”라고 전했다. “자위 장면은 ‘연기를 어떻게 하지’ 고민한 시간이 길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에게 ‘이 장면을 어떻게 찍을 거냐’고 묻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막상 연기하니까 욕심이 나더라고요.(웃음) 연기하기 전엔 다소 부담감을 느꼈지만 은미라면 했을 행동들이라 생각하니까 쑥스러운 장면도 하게 되더라고요. 이 장면뿐 아니라 과한 애정행각도 그랬죠.” 다만 드라마 첫 촬영에서 수영복 신을 연기한 것은 무척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스태프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수영복을 입고 연기하는 게 괜히 창피했다”라며 “비슷한 자세를 계속 하고 있거나 감독님이 컷을 했는데도 그 포즈를 유지해서 담이 걸렸다”라고 웃었다. 은미는 솔직하고 거침이 없는 인물이자, 엄마 역할과 별개로 자신의 인생을 사는 캐릭터다. 그런데도 딸을 사랑하지 않는다든가, 딸에게 무책임하지 않다. 딸을 독립된 개체로 여기며, 적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전혜진은 실제 배우 이선균과 지난 2009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은미를 연기하며 남다르게 느낀 지점을 밝혔다. “엄마와 자녀가 서로 존중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잖아요. 엄마도 사랑해서 그러는 건데 자녀가 이를 알아차려주지 않고, 자녀도 엄마에게 서운한 점이 있고요.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요. 저 또한 어렵지만 엄마인 경우엔 자녀를 한 명의 인격체로 봐주고 갈등이 발생하면 ‘남남’의 은미와 진희처럼 풀어나가도 되고요.” 전혜진은 지난 1998년 영화 ‘죽이는 이야기’로 데뷔한 후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비밀의 숲2’ 등에서 강인한 인물들을 연기해왔다. 그 중에서도 주체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남남’에서도 엄마도 성적 욕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의미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작품과 캐릭터 선택 기준에는 전혜진의 고민이 녹아 있었다. “언제부턴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예전엔 ‘배우는 배우일 뿐 공익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여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영향력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배우로서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는 저의 삶의 가치관, 태도 등이 녹아 있기 마련이니까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나이’라는 말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어떻게 삶을 나아갈지 고민하고 있고 그 답은 ‘배움’ 같아요. 계속 새롭게 도전하고, 그만큼 배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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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말해요’ 장성범, 종영 소감 “촬영 내내 행복했던 기억뿐”

배우 장성범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종영 소감을 전했다.장성범은 극 중 우주(이성경)와 혜성(김예원)의 막냇동생 지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구는 공무원이 아닌 가수의 꿈을 꾸며 가출까지 감행한 인물. 장성범은 지구 역을 맡아 입체적인 연기는 물론 남다른 보컬 실력을 자랑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장성범은 지난 7회에서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캠핑장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소라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를 가창, 절제된 감정과 함께 담담하게 노래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 올렸다.특히 지난 12일 공개된 최종회에서 장성범은 ‘사랑이라 말해요’의 OST인 원슈타인의 ‘비밀의 화원’을 버스킹 무대로 꾸며내 극의 마무리를 훈훈하게 장식했다. 이처럼 꿈을 향해 도약하며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장성범은 신 스틸러 그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이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녹음실 부스 안 녹음에 열중하고 있는 장성범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장성범이 가창한 3곡 모두 본인이 직접 녹음한 목소리가 실제 방송에 흘러나와 극 중 지구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힘을 더했다.장성범은 “벌써 ‘사랑이라 말해요’가 종영을 맞이했다. 촬영 기간 내내 행복했던 기억들 뿐인데 드라마가 끝이 났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언제 또 멋진 형 누나들 사이에서 예쁨 받으며 편안하게 연기하고 노래도 부를 수 있을지. 그런 순간이 다시 오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장성범은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환혼’, ‘신병’ 등 장르 불문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가난한 법대생부터 선임에게 부조리를 당하는 군인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성장형 배우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시킨 장성범이 이후 어떤 작품으로 행보를 이어가 대중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한편 장성범은 차기작으로 ENA 새 드라마 ‘신병2’ 출연을 확정 지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4.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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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연말결산] ‘우영우’ ‘재벌집’ 법정물 열풍… 예능가는 돌싱·환승 연애 중

코로나19 이후 다시 예년의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한 연예계. 영화계에서는 새로운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K팝 스타들은 다시 월드투어에 돌입,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콘텐츠를 감상하는 새로운 창구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성도 눈에 띄었다. 법정물과 리얼리티 연애물이 TV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이, OTT에서는 ‘시멘틱에러’를 위시한 BL과 ‘약한영웅’ 등 장르물이 급부상했다. K콘텐츠가 회복세에 들어서는 한편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승기, 츄, 오메가엑스 등이 소속사와 갑질, 출연료, 전속계약 등의 갈등을 빚었고, 르세라핌 전 멤버 김가람, ATBO로 데뷔 예정이었던 양동화 등이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한 해를 보냈던 2022년의 연예계를 일간스포츠가 돌아봤다. 〈편집자 주〉 #‘우영우’가 끌고 ‘재벌집’이 장식한 법정물 전성시대 2022. 그 어느 때보다 고단한 한 해였다. 가슴 아픈 뉴스가 화면을 장악한 순간도 있었지만 수많은 K콘텐츠는 웃음과 울음을 선사하며 어둡고 힘든 현실 속 하루를 버텨내는 시청자에 위로를 대신했다. 전 세계가 주목한 K콘텐츠, 그 중심에서 올 한해 국내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고단하고 지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방송 프로그램은 무엇이었을까. 올 한해도 K드라마 열풍은 거셌다. 특히 2022년은 법조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성공의 신호탄을 여기저기서 쏘아 올린 해였다. 공의를 실현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작품들은 많은 이들에 사랑을 받았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상반기 단연 최고의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였다. 박은빈 주연의 ‘우영우’는 일명 착한 드라마의 진수를 선보이며 매회 레전드를 경신했다. 드라마는 시작부터 특별했고 그 중심에는 우영우(박은빈 분)가 있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우영우가 진정한 변호사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고, 통념과 편견을 깨부수며 선입견 없이 숨겨진 쟁점을 찾아내는 과정은 시청자의 응원을 절로 불러일으켰다. 편견을 깨부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우영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해가는 그의 모습은 큰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영우의 시선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지점까지 일깨우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영우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드라마는 지난 6월 26일 첫 회 시청률을 0.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에서 시작했다. 지상파도 아닌 케이블 채널 ENA에서 방영,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 드라마에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7.5%,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첫 회 시청률과 비교하면 무려 16.6% 포인트 상승한 기록이다. 화제성도 섬멸했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5주차~8월 2주차)라는 기염을 토했다. 하반기 시청률 승기를 잡은 드라마들도 대부분 법정물이었다. SBS ‘천원짜리 변호사’(‘천변’)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세워, 관련 에피소드를 담았다. 수임료 단돈 천 원을 받는 천지훈으로 분한 남궁민은 코믹과 진중을 넘나드는 열연으로 마의 시청률 구간으로 불리는 15%를 단숨에 뚫었다. 방영 말미 편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그 인기는 거셌다. 이 외에도 법조인을 전면에 내세운 법정물이 대거 쏟아졌다. ‘빅마우스’, ‘군검사 도베르만’, ‘어게인 마이 라이프’, ‘왜 오수재인가’,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법대로 사랑하라’, ‘진검승부’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블라인드’ 등 배경, 이야기가 다양한 법정물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연말은 금, 토, 일 편성과 송중기 주연으로 첫방 직전부터 화제를 모은 JTBC ‘재벌집 막내아들’(‘재벌집’)이 장악했다. 지난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재벌집’은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전국 26.9%, 수도권 30.1%(유료가구)를 돌파, 한해의 대미를 뜨겁게 장식했다. 해당 작품은 재벌가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루며 판타지 회기물의 진수를 선보였다. 선 굵은 스토리 위에 송중기, 이성민을 비롯한 신스틸러 배우들의 짜릿한 캐릭터 플레이가 안방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했다. # “내일 봬요. 누나” 연반인들 사랑에 푹 빠진 예능가 2022년 TV는 그야말로 ‘연애 중’이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을 막론하고 봇물 터지듯 등장했다. 무엇보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들이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강세를 보였다. 출연자들 또한 스타 못지않은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누렸다. 이들의 화면 속 모습을 다룬 패러디도 하나의 콘텐츠로 재탄생해 화제를 쌍끌이했다. 먼저 진정성 있는 연애 프로그램으로 부동의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ENA플레이와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나는 SOLO’)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솔로’는 실제 결혼 커플 5쌍을 탄생시켰고 넷플릭스 ‘한국 TOP10 콘텐츠’ 1, 2위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재 11기를 마무리하고 모태솔로 특집 12기를 방송 중이다. 방송 이후에도 일반인 출연진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계속됐다. ‘나는 솔로’에 출연한 이들이 SNS를 통해 공유하는 모든 일상이 기사화되며 연예 뉴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나는 솔로’가 진정성을 담당했다면 과몰입 유발 프로그램으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가 있다. 지난해 6월 시즌1을 공개하며 헤어진 커플이 다시 만난다는 일례 없는 기획으로 화제를 모은 ‘환승연애’의 새 페이지였던 프로그램은 시즌 1의 인기를 넘어서며 여름과 가을을 뜨겁게 달궜다. 티빙 측에 따르면 ‘환승연애2’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 주간 UV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TV-OTT 통합 화제성에서도 총 209편의 작품 중 24.7% 수치로 1위에 올라섰다. 출연자들의 인기 또한 폭발적이었다. “누나 내일 봬요”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탄생시킨 정현규를 비롯,성해은, 이나연, 남희두 등 방송 후 이들의 SNS 팔로워는 수십만 명에 달했다. 특히 성해은은 팔로워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돌싱의 이야기도 연애 예능의 중심축에 섰다. MBN ‘돌싱글즈3’는 이혼한 돌싱남녀들의 심리와 동거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5주 연속 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1위 (유료 가구) 시청률을 수성했으며 시즌2를 통해 결혼을 골인한 윤남기, 이다은 커플에 이어 시즌 3에서도 최동환, 이소라와 조예영, 한정민 등의 커플이 나왔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외전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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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창작자 이상백 대표X유인식 감독 “이렇게 성공할 줄 몰라” [종합]

‘우영우’의 창작자 이상백 제작자와 유인식 감독이 드라마의 성공 스토리를 풀었다. 31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Broad Cast World Wide) 2022’ 특별 세션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인기리에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의 이상백 제작자와 유인식 감독, 한겨레 신문 문화부 서정민 팀장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 대표 이상백 제작자와 드라마 메가폰을 잡은 유인식 감독은 ‘우영우’의 성공전략과 신드롬, 글로벌 시장 속 K드라마 콘텐츠 영향력과 제작사의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한 콘텐츠 비즈니스에 관해 이야기하며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과 드라마 ‘시그널’을 제작한 이상백 대표는 ‘우영우’의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이. 이 대표는 “2019년 초에 ‘킹덤’ 시즌2가 끝나고 미국에서 ‘킹덤’이 화제라고 듣고 출장 겸 여행을 갔다. 당시 지인 중 한 사람이 ‘증인’을 봤냐고 물어봤다.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 한국에 도착해서 문지원 작가를 섭외했다. 초고가 나온 이후 유인식 감독에게 연출을 부탁했다”며 제작 비하인드를 밝혔다. ‘자이언트’,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만든 베테랑 연출자 유 감독은 “초고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두드러지는 대본이었다. 극악스럽지 않고 차분하고 잔잔하게 감동을 줬다.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메가폰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연출에 있어 최우선의 과제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에게 시청자가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면서 “비자폐인의 관점에서 영우(박은빈 분)가 이상해 보이면서도 주인공으로서 사랑스럽고 공감 가는 인물이어야 했다. 그 정도가 미묘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우영우’는 지상파 채널도 아닌 시청률 1%면 성공이라 안도하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전파를 탔다. 6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우영우’는 0.9% 시청률로 시작,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18일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로 종영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인을 통해 들은 반응을 언급했다. 그는 “지인이 ‘가족이 같이 보는 데 부담이 없었다.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가 드라마 성공에 크게 기여한 부분이 있지 않나’고 말했다”면서 드라마가 전문적으로 법률적, 자폐 스펙트럼 쪽에서 깊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국내에서 방영한 채널이 생소했기 때문에 3%만 나왔으면 했다. 방송 후 댓글에서도 ENA 채널이 몇 번인지 묻는 게 있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우영우’의 신드롬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취재한 서정민 팀장은 “요즘 나오기 힘든 시청률을 기록해 정말 놀랐다. 연령대도 다양했고 특히 10대들도 본방을 봤다. 에피소드마다 법정 케이스로 끊어지다 보니 중간에 봐도 부담이 없었다는 게 그 이유인 것 같다. 박은빈 배우가 발음도 좋았다”고 취재진의 입장에서 본 ‘우영우’의 성공 요인을 꼽았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막을 내린 후에도 ‘우영우’는 지난 24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4주 연속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우영우’의 8월 셋째 주(15∼21일) 시청 시간은 7743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서 팀장은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니면 홍보마케팅을 잘 안 하는데 그런데도 ‘우영우’는 성공, 해외 유수 평점 사이트에서도 호평 일색이었다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드라마의 힘에 관해 설명했다. 해외에서의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우영우’의 영어 더빙판을 준비하고 있다. 유 감독은 이렇듯 해외 반응에 어안이 벙벙한 눈치였다. 그는 “한국 언어유희와 특유 사회상,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 한국 법조문을 언급하는 게 해외에서도 잘 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해외에서의 인기 요인은 아마도 박은빈 배우의 경이로운 연기가 가장 먼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작품이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둔다는 이야기가 있다. 시청자의 눈높이가 올라간 덕분이다”며 뿌듯한 심정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우영우’를 이끈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는 드라마 성공 요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 유 감독은 “작가, 배우와 함께 많은 상의를 해서 갖춘 캐릭터다. 우영우가 주는 많은 웃음이 있는데 자칫 희화화되지 않게끔 자연스럽게 영우의 입장에 서는 것이 초반부 드라마의 관건이었다”며 캐릭터 표현에 유의한 점도 언급했다. 특히 주인공 우영우가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다양한 종의 고래가 펼치는 미장센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였다. 유 감독은 고래 장면을 언급하며 “비자폐인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열쇳말이 될 수 있다 여겼다”고 말했다. 고래를 선택한 이유로는 “오래전에 인간과 헤어진 포유류로 모성애가 강한, 종이 다른 고래도 무리에 넣고 함께 살아가는 유일한 동물이다. 드라마의 정서를 환기하는데 좋은 요인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 봤던 드라마 ‘두 얼굴의 사나이’, TV 만화 ‘요술공주 밍키’ 속 해답이 없어 보일 것 같은 순간에 특유의 시그널 음악이 나오며 주인공의 눈동자가 빛나는 순간을 회상하며 일명 ‘고레카’ 장면을 기획했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이 대표는 드라마를 ENA에서 방송한 결정적 이유로 지식재산권(IP)을 꼽았다. 그는 “‘킹덤’ 이후 해외 진출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제안을 했지만 거절하고 방영권만 팔기로 했다. 신생 채널이지만 IP가 가능한 ENA를 선택했다”면서 “제작사가 생존할 수 있는 것이 결국 IP다”고 강조했다. 결국 IP를 지켜낸 ‘우영우’는 웹툰, 뮤지컬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5개국에 웹툰을 공개했다. 뮤지컬도 세 가지 버전으로 개발한다. 이미 대학로는 확보했다. 두세 개 극장을 더 확보해 뮤지컬을 선보이며 그 근처가 ‘우영우’ 타운이 될 수 있고 관광지도 될 수 있다. 이는 생존에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 제작사들이 IP를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도움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콘진원(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해주는 대출로 낮은 비율의 이자를 갚아나가면서 제작을 했다면서 “IP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에 지원이 많아지면 중소 제작사가 IP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를 듣던 서 팀장도 “문체부 예산안을 보니 2200억원을 편성했다. 예산을 얼마나 실효성 있게 쓸 것인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주관하는 올해로 22회를 맞는 ‘BCWW 2022’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8.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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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식 감독이 밝힌 ‘우영우’의 성공 요인 “시청률 3% 나왔으면 했는데”

전국을 ‘우영우’로 물들인 유인식 감독이 드라마의 성공 스토리를 들려줬다. 유인식 감독은 31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Broad Cast World Wide) 2022’ 특별 세션 콘퍼런스에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의 이상백 제작자와 한겨레 신문 문화부 서정민 팀장도 자리를 빛냈다. ‘자이언트’,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만든 19년 차 베테랑 연출자인 유 감독은 “초고를 읽었을 때 마음에 와 닿았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두드러지는 대본이었다. 극악스럽지 않고 차분하고 잔잔하게 감동을 줬다.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우영우’의 메가폰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연출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으로 “최우선의 과제가 있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에게 시청자가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면서 “비자폐인의 관점에선 영우(박은빈 분)가 이상해 보이면서도 주인공으로서 사랑스럽고 공감 가는 인물이어야 했다. 그 정도가 미묘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로 극 중 다양한 사건을 매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한다. 유 감독은 “작가, 배우와 함께 많은 상의를 해서 갖춘 캐릭터다. 우영우가 주는 많은 웃음이 있는데 자칫 희화화 되지 않게 끔 자연스럽게 영우의 입장에 서는 것이 초반부 드라마의 관건이었다”며 캐릭터 표현에 유의한 점도 언급했다. ‘우영우’는 지상파 채널도 아닌 시청률 1%면 성공이라 안도하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전파를 탔다. 6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우영우’는 0.9% 시청률로 시작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로 종영했다. 유 감독은 ‘우영우’의 시청률 증가 이유로 “국내에서 방영한 ENA채널이 생소했기 때문에 3%만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방송 후 댓글에서도 ENA 채널이 몇 번인지 묻는게 있었다”면서 해외에서의 호평과 폭발적 반응에도 어안이 벙벙한 눈치였다. ‘우영우’는 지난 18일 종영, 이후에도 국내를 비롯 해외에서도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20개국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고 미국 CNN에서 취재할 정도로 높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그는 “한국 언어유희와 특유 사회상,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 한국 법조문을 언급하는 게 해외에서도 잘 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해외에서의 인기 요인은 아마도 박은빈 배우의 경이로운 연기다. 가장 먼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우영우’의 성공 요인으로는 “인간의 선함을 다룬 콘텐츠의 갈증이 있었지 않나 싶다.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사려 깊게 다루고 그걸 받아 들여줄 수 있는 (시청자의) 감수성이 더 폭넓게 자리한 것 같다”고 했다. 종영 이후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는 자폐 스펙트럼 당사자나 가족이 올린 글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해당 글의 내용을 소상히 밝히며 “‘우영우 캐릭터는 자폐인 중에 흔치 않고 판타지에 가까운 인물인 건 우리도 안다. 드라마를 통해 갖게 된 가장 큰 판타지는 봄날의 햇살 최수연, 동그라미, 강태오, 정명석 변호사 같은 사람이 내 아이 주변에 한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선 판타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 2022’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8.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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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이 그린 ‘우영우’ 성장기 “영우는 용감한 사람 배우고 싶어” [일문일답]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 그리고 ‘우영우’. 배우 박은빈의 필모그래피에 기억하고 기록할만한 이야기가 추가됐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으로 남들과 다른 엉뚱한 신입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은빈은 캐릭터의 세상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우영우 앓이’에 푹 빠지게 했다. 고시 공부를 하듯 연기를 준비했다는 노력과 진정성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특히 박은빈의 노력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드러났다. 표정과 몸짓, 말투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며 극에 디테일을 더했다. 작품에 혼신을 다했다고 털어놓는 박은빈은 “다시 돌아가라면 안 돌아가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우영우’ 신드롬을 예상했나. “지금도 여전히 얼떨떨하다. 오히려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관찰자 입장으로 관망하게 된다. 대본을 봤을 때부터 좋은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해내기 어려운 역이겠다 싶어 두려웠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다행이다.” -출연을 고사 했다고 들었는데. “좋은 작품을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영우 캐릭터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 이 역할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전혀 감이 안 잡히더라.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졌던 것 같다. 작가, 감독이 나를 생각해주시고 믿어주는 힘이 컸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한 게 컸다. 믿음에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과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모험적인 마음도 있었던 듯.” -캐릭터 구축에 고민이 많았을 텐데. “장애 증상을 구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면 방어적으로 연기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어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인물이 가진 잠재력, 가능성을 간과하게 될까 봐 캐릭터에 있어서 다채롭게 접근해보자는 게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이었다. 특히 영우의 이상하면서도 이상하지 않은 부분들을 어느 정도로 표현할 것인가가 심사숙고한 부분이었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진행되는데. “매회 새로운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다음 회차를 보게 할 것인가가 내 몫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인물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반면 영우는 큰 줄기로 계속 함께 가야 한다. 영우에게 귀 기울이게 하고 용기를 주고 응원하고 싶게 시청자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수라고 느꼈다. 처음엔 눈도 안 마주치고 연기하는 게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눈 안 마주치고 얘기하는 게 더 편하더라. 영우와 함께 해준 선배님들도 당혹스러웠겠지만 다들 연기를 잘해 좋았다.” -기억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 뽑자면. “3회가 좋다. 영우가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가 아니라고 자각하고 변호사 자리를 내려놓는 시점이 새로운 충격이었다. 그 부분에서 영우가 용감한 사람이라는 걸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우당탕탕’ 우영우 별명은 어땠나. “좋아한다. ‘우당탕탕’ 한다는 것은 그저 현상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우당탕탕’ 소란을 일으켜서라도 현 상황을 정복시키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사량이 엄청났는데. “대사를 못 외우는 편은 아닌데 매일같이 대사가 많았다. 시간을 갖고 차분히 얘기하는 게 아니라 속사포로 내뱉어야 했다. 외우는 것도 습관이라 잘 외워지긴 했다. 대신 내성을 들이는 데 시간이 들었다. 법조문이 어렵고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게 많아서 고시 공부한다고 생각했다. A4용지에 써서 원하는 구절대로 통으로 외웠다.”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면. “‘저는 흰고래 무리들 사이에 속한 외뿔고래와도 같습니다’. 16부 최종회에서 다룬 외뿔고래에 관한 내용이 ‘우영우’를 통해 하고 싶었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받은 순간 ‘이 얘기를 하기 위해 영우가 16부 동안 성장해야 했구나’ 하고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엄마 태수미(진경 분)와의 감정신과 법정신, 또 한바다 회의실에서 태수미를 설득해보겠다고 나서는 것도 영우에게는 의미 있는 신이라고 생각한다. 용기를 내서 무엇인가를 해보겠다고 일어서는 것 자체가 영우가 걸어온 길이자 용감한 모습이다. 인간 박은빈이 배우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 만족하나.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래서 종영 소감을 하면서도 오랜만에 눈물을 쏟았다. 행복하기도 했지만 너무 좋은 분들과 힘을 합쳐서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나에게도 성실함을 줬다. 내부적, 외부적으로 피로도 쌓이고 끝까지 잘 해내자고 악전고투 했다.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라면 안 돌아가고 싶을 정도다. 만족도와 비례하지 않을지라도 최선을 다한 만큼 불만족스럽게 여기고 싶지 않다.” -영우의 패션도 화제가 됐는데. “대본에 자세히 쓰여 있었다. 몸에 까끌까끌하지 않는 소재를 신경 썼고 편리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펑퍼짐한 의상을 입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바지보다는 치마가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회차당 영우가 옷을 많이 갈아입더라. 100벌 이상은 입은 듯했다. 헤어는 작가님과 감독님, 나까지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서 단발로 결정했다. ‘연모’ 끝내고 2주 정도 영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머리도 잘랐다.” - 회전문도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16회에서 회전문을 혼자 통과하는 영우를 보여준다. 영우의 앞에 놓인 수많은 회전하는 관문들이라고 생각했다. 회전문, 고래 각각 메타포로 작용하는 게 있다. 영우가 혼자서 시도해보는데 최수연(하윤경 분)이 도와주고 이준호(강태오 분)가 도와준다. 영우의 시도 자체가 도움 없이 자기만의 힘으로 현실을 타파해보려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전문은 의미 있는 매개라고 생각한다.” -패러디가 되기도 했는데. “비하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 믿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신중히 고민하고 가볍지 않게 다가갔다. 영우는 ‘우영우’ 세계관 안에서만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조심스러운 의견이다. 좀 더 간곡하게 말씀드리면 ‘우영우’를 사랑해주는 건 너무 감사하다. 그러나 외형을 따라 하고 말투를 따라 한다는 등의 패러디는 의도와는 달리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문제다.” -시즌2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식으로 제안받은 바는 없다. 사랑을 받은 만큼 기대치가 높아질 텐데. 그 이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언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웃음).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뿌듯함으로 끝난 영우의 모습이 그대로 사진 찍히듯이 남아서 보물상자에 넣어주셨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했다. 정말 뿌듯하게 보내주고 싶었다. 그 보물상자를 다시 열어보라고 한다면 처음 영우를 마주하기로 결심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결심이 필요할 것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8.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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